오늘은 일반체계 이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체계이론은 살아있는 조직체, 사회 및 생태계는 모두 체계라고 보는 시각입니다. 즉, 체계 이론은 세계를 모든 현상의 상호 연관성과 상호 의존성에 의해 파악하는 것입니다. 아래서 더욱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1937년 생물학자 베르탈란피(Ludwig von Bertalanffy)에 의해 '일반체계이론'이 최초로 제기되었다. 1950년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물리학과 생물학에서의 개방체계 이론]이라는 논문이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서구에서 체계론적 사고가 중요한 과학 운동으로 수립되었다. 1968년 이를 집대성한 [일반체계이론]이 세상에 발표되었다. 일반체계이론은 생물체의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기계론적 사고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유기체론을 발전시킨 구체적인 이론 형식으로 간주한다. 일반체계이론은 전체와 상호 연관성을 강조한다. '체계(system) 용어는 그리스어 'synhistanai(함께 둔다)'에서 유래한 말로, 어떤 현상을 보다 큰 전체라는 맥락 속에 넣어 이해하는 것, 즉 그 연관성의 본질을 확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계이론이란 상호작용하는 일련의 관련된 요소에 대한 연구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로 일반체계이론과 사이버네틱스를 포함한다. 일반체계이론은 체계가 외부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환경의 지속적인 입력과 출력을 통해 자신을 유지해 나간다고 보는 살아있는 체계에 대한 생물학적 모델이다. 일반체계이론은 체계를 환경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개방체계로 보기 때문에 외부 관찰자가 체계에 대한 투입(input)과 산출(output) 간의 피드백 과정을 관찰함으로 체계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체계이론에서 블랙박스(black box)라는 통신 분야에서 빌려온 개념이 사용되곤 하는데, 전자 설비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때로 그 장치가 내부 구조는 무시하고 그 장치가 보여주는 투입과 산출의 관계에만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이 개념을 심리학적 문제에 적용하면 마음은 복잡하기 때문에 마음 안에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가를 연구하기보다 입력과 출력 즉 행동, 의사소통, 규칙 등을 연구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따라서 더 이상 관찰 불가능한 심리 내면에 대한 가정을 세울 필요가 없으며 관찰이 가능한 투입과 산출 관계에만 관심을 두면 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가족도 특정한 관계에 있는 개인으로 이루어진 전체로서 외부환경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개방체계로 보았다. 가족이라는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해 가족 체계로 들어가는 투입과 나오는 산출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블랙박스 은유를 가족 체계에 적용함으로써 가족의 상호작용 원리를 이해했다. 가족을 블랙박스로 보게 되면 가족에 대한 복잡한 설명을 생략해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초기 가족 치료 이론가는 가족이라는 블랙박스 밖에서 가족으로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 간의 관계를 관찰함으로써 가족의 상호작용 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 결과 가족의 정상성과 역 기능성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개념이 만들어졌다. 이는 증상이나 문제가 나타나게 된 맥락을 설명하는 준거가 되었으며 또 치료목표가 되었다. '가족이라는 체계'에서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체계와 하위체계 및 경계, 개방성과 폐쇄성의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체계의 작동을 이해하기 위해 피드백, 순환적 인과관계, 정보와 의사소통, 규칙의 개념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체계의 속성을 이해하기 위해 상호보완성과 패턴, 전체성, 자기조직의 개념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체계와 하위체계
체계는 상호작용하는 관계에 있는 부분들의 집합으로 여러 수준이 있다. 어떤 특정 체계보다 더 높은 수준은 그 체계의 상위체계이고 더 낮은 수준은 하위체계다. 체계의 수준들은 상호작용하면서도 고유하게 존재한다. 한 체계에 있는 특성은 다른 수준의 체계에도 있으므로 동일한 개념을 적용하여 서로 다른 체계를 이해할 수도 있다. 한편 각 수준의 체계에서 관찰되는 현상은 그보다 낮거나 더 높은 수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고유한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가족도 상호작용하는 개인의 집단으로서 하나의 체계다. 가족 체계도 사회라는 상위체계의 하위체계임과 동시에 더 낮은 개인 체계의 상위체계다. 가족의 하위체계는 개별 가족원일 수도 있고, 다른 하위체계일 수도 있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의 하위체계는 부부, 부모, 부모-자녀, 형제자매 하위체계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하위체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가족이라는 전체 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족과 상호작용하는 상위 및 하위체계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2. 체계의 경계
모든 체계는 구성사는 요소들의 성질 및 관계, 수량에 대하여 유한하다. 체계의 유한성을 체계의 경계(boundary)에 의해 구현된다. 경계란 체계의 유한성을 가리키는 특정한 규정성을 나타낸다. 체계의 생성이나 소멸은 경계의 존재에 따라 다르게 표시될 수 있다. 즉, 하나의 체계는 상위체계의 부분이며, 더 작은 하위체계로 구성된다. 경계 개념은 특정 체계가 상위체계와 하위체계로부터 어덯게 분리되고 소속되는가에 따라 체계의 정체성이 달라짐을 시사한다. 체계의 경계는 유통 역할과 보호 역할을 한다. 유통 역할은 외부체계와 상호작용하면서 에너지나 정보를 교환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하나 보호 역할은 체계에 유익한 에너지나 정보는 받아들이지만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또 체계에 필요한 에너지나 정보가 외부체계에 쉽게 흘러 나가는 것은 저해하지만 체계에 해로운 것은 외부체계에 최대한 신속하게 배출한다. 가족도 하나의 체계로서 경계의 개념을 통해 가족의 정체성을 구분 지을 수 있다. 가족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하위체계의 정체성을 구분 지을 수 있다. 가족의 경계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족의 상호작용을 반복적으로 관찰하다 보면 파악할 수 있다. 경계는 개인 간 또는 하위체계 간 그리고 가족과 더 큰 상위체계 간에 에너지와 정보를 주고받고 서로 접촉하는 정도나 문제해결을 위해 상호교류하는 정도를 말한다. 가족 체계의 경계가 기능적으로 규정되는가의 여부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연관된다. 모든 인간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이고자 하는 욕구와 더불어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기능적인 가족은 개인의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상호작용한다. 한편 밀착된 경계 가족에서는 가족원 간의 지나친 상호작용과 지지, 협동, 관여 등으로 인해 가족에 대한 소속감과 충성심을 강하지만 개인으로서의 자율성, 독립성을 부족하며 가족원 개인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기회가 방해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가족원 간 경계가 경직된 경우에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지만, 가족원 간의 상호교류가 거의 없으므로 가족에 대한 소속감과 충성심이 부족하며 마치 '빈껍데기 가족(empty family)'처럼 최소한의 의사소통이나 협동과 지지만 있을 뿐 모래알처럼 흩어진 가족처럼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한다. 부부간 경계가 경직될 경우에는 법적 혼인 관계만 유지하고 있을 뿐 정서적 이혼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3. 개방성과 폐쇄성
체계의 개방성과 폐쇄성을 외부체계에서 들어오거나 외부체계로 내보내는 정보의 흐름이나 상호교류를 허용하는 정도를 말한다. 살아있는 체계는 모두 외부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므로 어느 정도 개방적이다. 따라서 체계가 개방적이냐 페계적이냐는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도의 문제다. 체계가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개방성, 폐쇄성 간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체계가 지나치게 개방적이고 지나치게 폐쇄적일 경우 역기능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체계는 외부로부터 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받아들이거나 전혀 받아들이지 않게 되므로 체계 고유의 정체성과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처럼 체계가 개방성이나 폐쇄성의 극단에 있을 때 엔트로피(entropy)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개방성과 폐쇄성 간 적절한 균형을 이룸으로 체계의 질서를 최고로 유지할 때 니겐트로피(neg entropy) 혹은 부적 엔트로피 상태라 말한다. 니겐트로피 상태에서 체계는 적절한 양의 정보와 변화를 받아들이고 체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보와 변화는 거부한다. 체계가 에너지를 쓰는 방식을 보면 체계의 개방성과 폐쇄성 간 어느 정도의 균형이 바람직한가는 체계가 처한 맥락,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가족 체계 맥락에 적용하여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한 가족의 예를 들어보자. 가족이 지역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아이들이 또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 가족은 가능한 개방적이어야 한다. 외부 체계의 많은 정보를 입수하여 적응하도록 조력하여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이전에 살던 곳에서 생활방식을 반복한다거나 여전히 식구 간의 상호작용만 강조하고 외부체계의 폐쇄적이면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한편 특정 사이비 종교 집단은 자기들의 정체성을 보호하고 외부체계의 압력에 저항하기 위해 폐쇄적이어야 한다. 비슷한 예로 특정 종교에 대한 믿음만 강요하는 가족의 경우, 다른 종교에 대한 정보 입수나 교류를 가로막으면서 폐쇄적 입장을 취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가족원이 다양한 종교를 탐색하고 자기에게 맞는 종교를 선택할 기회를 박탈당함으로 건강한 발달에 방해받을 수 있다.
오늘은 일반체계 이론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 중 체계와 하위체계, 체계의 경계, 그리고 개방성과 폐쇄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한 정보가 되었길 바랍니다. 다음시간에 더욱 유익한 정보로 만나요.